“일론 머스크와 그의 적들”… 경쟁의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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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은 그의 적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가끔은 적 목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가 경쟁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발언은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 항공우주, 전기차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자들에게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면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특히 머스크의 주요 적수로 지목되는 인물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다. 머스크는 오픈AI를 “시장을 마비시키는 괴물”로 비난하며, 그에 대한 적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였지만, 오픈AI가 설립 당시 약속한 비영리 법인으로서의 원칙을 어긴 점을 문제삼아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지분도 매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올트먼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올트먼은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의 챗봇 서비스가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평가한 점을 지적하며 맞받아쳤다. 이런 상황에서 올트먼은 민주당원으로서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머스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두 사람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문제로 대립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게이츠를 포함한 공매도 세력의 멸망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는 격투기 대결에 이를 정도로 격렬한 대립을 보여주었으나, 그 대결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머스크의 오랜 적수로, 두 사람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최근에는 각자의 우주 사업을 통해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대한 환경 문제를 제기하자 머스크는 이를 비웃으며 대립의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머스크의 라이벌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너 서클과의 접촉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트먼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저커버그는 트럼프와의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머스크와 그의 적수들은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각자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테슬라의 머스크에게 지급될 대규모 보상 패키지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유지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의 성과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항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와 그의 적수들이 만들어가는 갈등과 경쟁의 양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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