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상 초유의 정보 유출 악재에 휘청… 美 주가 5%대 급락

<출처 : 쿠팡>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이 3,370만 명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으며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사태가 알려진 직후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외 규제 당국의 대규모 제재 및 법적 리스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나스닥 첫 거래일 5.36% 급락…글로벌 우려 반영
쿠팡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약 3,370만 계정의 주문 정보(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가 노출되었음을 시인했다. 이 발표 이후 열린 첫 미국 나스닥 정규장에서 쿠팡(CPN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6% 하락한 2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데이터 유출 사고가 기업에 미칠 단기적 악영향을 즉각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외신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비중 있게 다루며, 로이터통신은 이번 유출 사고를 **”최근 10년 내 발생한 국가 데이터 유출 사고 중 최악의 사례”**라고 평가하며 전자상거래 거인이 직면한 위기를 조명했다.
JP모건 “단기 투자 심리 악영향”, 과징금 규모 쟁점화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쿠팡의 재무 건전성과 단기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발적 피해 보상 패키지 지급과 한국 정부의 대규모 과징금 부과 가능성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JP모건은 “경쟁 업체가 부재한 쿠팡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과 한국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슈 민감도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소비자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당국 비상…최대 1조 원 과징금 및 美 SEC 제재 우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 규제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 긴급회의가 소집되었으며, 박대준 쿠팡 대표가 직접 참석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국내 일각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이 관련 매출액의 3%까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 규모가 최대 1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더불어, 쿠팡이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공시 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쿠팡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법적·재무적 리스크에 직면하며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