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장착, 중국 ‘저가 공세’ 맹렬…한국 전기차, ‘기술-가격’ 샌드위치 위기 직면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가 국내에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공식 배포하고 중국산 전기차가 2천만 원대 공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면서, 한국 전기차 업계가 기술과 가격의 ‘이중 압박’ 속에 놓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수출 전선이 위축된 국내 완성차 업계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첨단 기술 앞세운 테슬라…판매량 ‘세 배’ 성장 가속화 예고
테슬라는 지난 12일 SNS를 통한 예고대로, 23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국내에 배포하며 첨단 기술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내 소셜미디어에는 FSD 후기가 쏟아지며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10월 한국에서 4만7,990대를 판매해 연간 5만 대 판매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5년 사이 판매량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FSD 기능 보급은 테슬라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IRA 직격탄 맞은 韓 전기차 수출 ‘주춤’…하이브리드가 실적 방어
테슬라가 기술을 무기로 국내 입지를 강화하는 사이, 한국산 전기차 수출은 주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수출은 21만 9,4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으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7.3%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수출 전선이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25.4% 늘려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차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 BYD 2천만 원대 ‘아토 3’ 상륙…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잠식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전략은 국내 업계의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자국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소형 전기 SUV **’아토 3’**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비야디는 이후 중형 세단 ‘씰’과 SUV ‘씨라이언 7’을 연이어 출시하며 일부 시장에서 토요타와 아우디의 월간 판매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내년에는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와 ‘샤오펑’**까지 국내 시장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중국발 저가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 내년 보조금 확대…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 예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추세와 달리, 한국 정부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올해 7,800억 원에서 9,630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한국 시장은 세계 전기차 기업들이 기술과 가격을 시험할 최적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율주행을 앞세운 테슬라와 저렴한 중국차 기업들과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이뤄내지 못하면 테슬라와 중국차 사이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