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구금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추방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가능성 커져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머물던 한국인 근로자 약 300명이 추방(removal) 기록을 남기지 않는 ‘자진출국(voluntary departure)’ 방식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입국 금지 및 비자 인터뷰 불이익 등 국민·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 당국과 집중 협의를 벌여 왔으며, 조기에 전세기가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이민단속국(ICE)이 공개한 단속 현장 영상에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관련 작업장에서의 단속 장면이 담겨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구금 중인 한국인들은 당초 즉시 추방돼 수년간 입국 제한을 받을지, 아니면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지 등의 선택지를 제시받았으나 최종적으로는 추방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귀국시키기 위한 협상이 진행돼 왔다.

외교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미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석방 교섭 절차를 마무리하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총영사관의 영사지원 총괄인 조기중 총영사는 구금자들이 이르면 10일(미 동부시간)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방(removal)’로 석방될 경우 해당 이력은 향후 몇 년간 미국 입국 금지 및 비자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자진출국(voluntary departure)’ 방식은 공식적인 추방 기록을 남기지 않아 이후 비자 신청·입국 심사에서의 불이익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 관련 기업들은 단속 여파로 국내외 인력 운영 및 평판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귀국하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법률적 안내, 정신적·의료적 지원, 그리고 향후 고용·복귀 과정에서의 보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