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물든 의암호 따라 2만여 명 질주…2026 춘천마라톤, 80년 전통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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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가족·부부·부자 러너까지 함께 달린 가을의 전설…세대를 잇는 특별한 완주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 속에서 2만여 명의 러너들이 달리며 춘천의 가을을 만끽했다. 80년 역사를 맞은 춘천마라톤은 기록 경쟁을 넘어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2026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이 지난 26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은 공지천교를 출발해 삼악산의 단풍과 의암호의 수려한 풍경을 따라 달리며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춘천마라톤은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함께 달릴 수 있어 ‘가을의 전설’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선선한 날씨 속에 열린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러너들이 참가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렸으며,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코스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올해 대회는 1946년 시작된 춘천마라톤이 8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번 대회에서는 가족이 함께 출전하거나 서로를 응원하며 완주의 기쁨을 나누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주우철 씨는 만삭인 아내의 응원을 받으며 장모 김지연 씨와 함께 풀코스에 도전했다. 특히 사위보다 장모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근육병을 앓고 있는 배재국 씨는 아버지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풀코스를 완주하며 도전과 가족애의 의미를 전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도 손을 맞잡고 코스를 달리며 함께하는 가을 마라톤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번 춘천마라톤은 단순히 달리기 기록을 겨루는 대회를 넘어 세대와 가족을 잇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 됐다. 누군가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결승선을 향해 나아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으로 물든 춘천의 길을 수놓은 러너들의 발걸음은 80년 전통의 춘천마라톤이 지닌 의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기록을 넘어 추억과 도전, 함께하는 기쁨을 남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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