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조선, 이란 허가 하에 호르무즈 해협 첫 통과… “통행료 지불 여부” 촉각

<출처 : 연합뉴스>
란과 국제 사회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기업 소유의 초대형 유조선(VLCC)이 이란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제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현지시간 28일, 일본 회사 소유이자 파나마 선적인 ‘이데미쓰 마루호’가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이날 오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을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선박 추적 사이트의 항적 기록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이란 당국이 사전에 공지한 ‘안전 항로’인 게슘섬과 라라크섬에 근접한 경로를 이용했으며,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 40분 기준 오만만 공해 상에 안전하게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항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정보를 바탕으로 이데미쓰 마루호의 최종 목적지가 일본 나고야항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상 페르시아만에서 일본까지 운항하는 데 약 20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유조선은 다음 달 중순께 일본에 입항해 원유 하역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일본 관련 선박 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이 이달 초 해당 해협을 통과한 사례는 있었으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란의 허가를 받고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 속에서 에너지 수송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 정부와 기업들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통과 과정을 둘러싼 세부 내용은 양측의 설명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란 매체는 해당 선박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논란이 되었던 이른바 ‘통행료’ 지불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반면 닛케이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해협 통과를 위해 별도의 통행료를 내지는 않았다”고 보도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선사인 이데미쓰 고산 측은 이번 수송 작전과 관련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원들의 안전과 선박 보안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현재의 구체적인 수송 상황이나 항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조선 통과가 일단 일본의 에너지 공급망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겠지만, 통행료 징수 여부에 대한 논란과 이란의 해협 통제권 강화 시도가 향후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 비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